중국의 대문호 왕멍의 시선으로 새롭게 읽는 장자의 사상. 이 책들은 각기 <장자>의 내편, 외편, 잡편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고 해석했으며 탐구와 퇴고를 거쳐 공감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왕멍은 <장자>의 잡편 「외물」에서 제기한 ‘물고기를 잡으면 통발을 잊고, 토끼를 잡으면 그물을 잊으며, 뜻을 얻으면 말을 잊는다’는 유명한 명제는 참으로 훌륭하다고 말한다. 장자를 읽고 장자를 논하는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결사적으로 통발, 그물, 말을 접촉하고 학습하지만 한사코 물고기, 토끼, 뜻을 얻지 못한 데 있다고 했다. 힘써 해야 할 일은 물고기를 잡고 토끼를 기르며 뜻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음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해낼 수 있는 일은 지속적으로 통발, 그물, 말에 관한 자료와 정보를 확장하고 산처럼 쌓여 있는 장자학의 소疏와 해解의 양을 늘리고 더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인생 경험을 이용하고 스스로 체득한 느낌을 이용하고 자신의 정치경험, 사회경험, 인생경험, 문학경험을 이용하고 자신의 지식과 지능을 이용해 장자와 대화하고 장자와 춤을 추며 장자의 물고기, 토끼, 의도, 견해, 웅변, 재능을 깊이 헤아리고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