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 절제된 문장이 돋보이는 오가와 요코의 단편들!오가와 요코의 초기 단편들을 모은 작품집『완벽한 병실』. 1988년 카이엔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데뷔작 , 제101회 아쿠다가와상 후보작 , 그리고 와 이 수록되어 있다. 정상과 비정상,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투명하고 절제된 언어로 인간의 상실감을 아름답게 그려내었다. 에서는 불치병에 걸려 죽게 되는 남동생을 간병하는 동안 누나가 병실에서 보내는 나날이 펼쳐진다. 는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게 되자 남자친구와 함께 요양시설에 할머니를 입원시키러 가는 여자의 이야기이다. 두 작품에서 작가는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병적인 것들을 민감하게 포착하였다. 그런 병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담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는 죽은 동창생의 장례식에서 재회한 어느 동창생과의 묘한 교류를 담고 있다. 주인공이 '이편 세계'와 '저편 세계'를 왕래하는 신비한 상황이 펼쳐진다. 병적인 것과 죽음을 연상시키는 것에 이끌리는 작가 특유의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은 고아원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성장한 어느 여고생의 잔혹함과 사랑을 보여준다. [양장본] ☞ 작품 조금 더 살펴보기!의 무대는 에서 언급되는 고아원과 매우 비슷한데, 이처럼 동일한 모티브가 인물들의 성별이나 설정, 시점 등을 바꾸어 종종 등장한다. 여기에 실린 단편들은 작가의 최근 작품들에 비해 그로테스크한 부분이 강조되어 있지만, 청결함과 단정함과 부드러움은 더욱 돋보인다. 아름다운 세계 속의 어둠을 예리하게 포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