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 그 자리에 꺽구러저도 눈을 감겠다던 심훈. 문학과 영화 예술로써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부끄러움’으로 자책하는 그의 시 앞에서 우리는 숙연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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