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염치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라서 내 책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앞서 낸 책 중에서 초판이나마 제대로 팔린 적도 없건만 또 책을 내게 되니 지상에 치울 거리 하나를 더하는 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창 출간 준비를 하고 있을 때, 한 작은 김밥집에서 맞은편 상에 앉은 이들이 나누던 대화가 저를 더 부끄럽게 했습니다. “책 하나를 만들 때마다 나무 한 그루씩이 베어져 나간대.”.
신아연 특유의 사유와 통찰로 평범한 일상에 ‘태깔나는’ 비상(非常)의 옷을 해 입힌 『내 안에 개있다』. 저자가 최근 중앙일보와 자유칼럼그룹, 호주한국일보에 연재했던 63편의 글을 모은 책으로, 호주살이, 한국살이가 뒤섞인 체험이지만 같은 ‘사람살이’에 공감을 얻었으면 하는 저자의 바람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