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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가라사대 청년 목수의 '건방 쩌는' 건설 현장 이야기: 송주홍 노동에세이
문학
도서 노가다 가라사대 청년 목수의 '건방 쩌는' 건설 현장 이야기: 송주홍 노동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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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0000001152 [가로수]일반자료실 (3층)
큰 818-송77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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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엿한 5년 차 형틀목수가 시끄러운 세상에 울리는 행복의 망치질! 욕이나 먹으면서 잡부 생활하다가, 어느새 5년 차 형틀목수로 ‘성장’한 작가가 노가다판의 이야기와 노가다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을 이 책에 풀어놓았다. 하루에 수천 번 내리치는 망치가 닳을수록, 작가의 생각은 명료해졌고 문장은 벼려졌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이 ‘막장’이라고 말하는 곳에서 “행복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한마디로 이 책은 행복한 청년 목수가 전하는 노가다판 ‘복음’인 셈이다. 자신을 둘러싼 모든 상황이 바닥이던 2018년 여름, 작가는 싸구려 여관방에서 ‘탈출’해 노가다판에 들어섰다. 그리고 그곳 낯선 환경에서 낯선 사람들과 부대꼈다. 어깨 빠질 듯 망치질을 하면서 마침내 스스로에 대한 혐오를 지우고 행복을 발견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또한 청년 목수의 ‘행복한 탈출기’이기도 하다. 책은 크게 세 챕터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냅시다〉, 〈결국엔 사람〉, 〈노가다 가라사대〉로 나뉜다. 첫 번째 챕터에서는 자신의 직업인 ‘노가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노가다꾼의 삶을 보여준다. 심지어는 월급통장까지 까면서. 두 번째 챕터에서는 작가의 밥벌이 현장인 노가다판 사람들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들은 다름 아닌 우리 가족이자 이웃이고,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다. 세 번째 챕터는 노가다꾼 송주홍이 사람들에게 전하는 일성이다. 노가다꾼이 되는 법,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 현장에서 깨달은 삶의 이치 등을 전한다. 목수가 되기까지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담은 〈노가다 칸타빌레〉의 다음 이야기이기도 한 이 책은, 또한 자기 삶의 주인이고자 하는 작가가 세상 보란 듯 마음먹고 내리치는 ‘망치질’이다. 우리는 모두 밥 먹고 살아가는 사람, 하여 노가다가 이르노니! 노가다판, 즉 건설 현장에는 참으로 많은 이야기가 있다. 사람이 있는 곳에는 사연이 있을 테니 노가다판에 이야기가 있음은 당연하다. 그런데 송주홍 작가가 노가다판에서 만난 이야기는 사뭇 흥미롭다. 뻔한 노가다 아저씨들의 뻔한 이야기이지만, 작가의 시선이 그 이야기에 닿는 순간 우리는 삶을 누르는 ‘중력’을 보게 된다. 그리고 뻔한 이야기 속에서 슬프고, 기쁘고, 부끄럽고, 화나고, 사랑하는 것들을 만나게 된다. 오랜만에 참석한 가족 행사에서, 뻔히 노가다하는 줄 알면서도 집안 어른이 이렇게 말한다. 취직은 안 하냐고. 아직도 월세 사냐고. 뭐라 제대로 대답하기도 전에 그러게 이혼은 왜 했냐는 말을 듣는다. 슬픈 일임에 틀림없다. 그런가 하면, 핸드폰으로 김치를 주문하는 모습을 보고, 옆에 있던 노가다 형님이 자기 집에 들르라고 한다. 멋쩍어하다 형님 집에 들렀더니 집 김치와 반찬을 내어준다. 감동하고 기뻐할 일이다. 한편 뜬금없이 연락이 온 지인이 자신이 있는 회사에 와달라고 한다. 제법 넉넉한 보수를 제안하면서 스카웃하고 싶다고 한다. 제안을 받고는, 행복한 노가다판과 자기 삶이 없었던 콘텐츠 회사를 놓고 계산기만 두드리는 자신을 모습을 발견한다. 분명 부끄러운 일이다. 오래 타고 다닌 중고차가 숨을 헐떡인다. 차를 바꾸겠다고 직장인 신용대출을 알아본다. 그런데 월급을 꼬박꼬박 잘 받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일용직’이라는 이유로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한다. 은행 문을 들어서기까지 꿈꾸듯 새 자동차를 상상하던 자신이 떠오른다. 화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 현장으로 가는 건,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 때문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알지도 못했던 친구를 어느 날 같은 현장에서 만나고, 그가 살아온 이야기와 살아갈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망치질하다가 튄 못에 맞아 한쪽 눈을 잃었지만, 눈물겨운 노력으로 누구보다 베테랑 목수가 된 선배 노가다꾼이 있기 때문이다. 슈퍼마켓 크림빵을 참으로 먹으면서도, 소주를 물처럼 마시는 노가다꾼들 사이에서도, 눈이 내려도 계절의 풍요로움을 즐기지 못하는, 어쩌면 ‘멋없는 어른’이 되기 위해 노가다꾼 송주홍은 현장에 나간다. 그곳에는 사랑하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철들기 싫지만 철드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말한다. 인생은 ‘딜리트(삭제)’가 아니라 ‘데나우시(재시공)’라고. 뭔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더라도 실제 인생에서는 딜리트 키를 누르듯 쉽게 지울 수 없다. 다만 부족하고 불완전한 것을 조금씩 고쳐나갈 뿐이다. 그래서 그는 그 풍경을 이 책에 남긴다. 동료 형님들의 이야기이면서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한 노가다판 이야기를, 진짜 노동의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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