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언어로 민중의 현실을 그려낸 민중문학! 남도 벽지의 마을에서 벌어지는 소작농들의 수난과 항거를 그린 송기숙의 소설 『자랏골의 비가』. 1977년에 출간되어 우리 민중문학의 역작으로 자리매김해온 작품을 옛 표기를 바로잡아 개정판으로 새롭게 펴냈다. 전라도의 어느 벽지인 자랏골. 일제 치하와 한국전쟁을 거쳐 4ㆍ19혁명에 이르기까지 신분의 질곡과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는 하층민들의 생활을 보여준다. 인근 지역의 제일가는 유지인 이양문 일가가 자랏골 최고의 명당자리에 묘를 이장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작가는 역사의식을 과감하게 드러내면서도 해학성을 잃지 않고, 토속적인 방언과 생생한 대화체로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