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나무처럼 살고 싶었다. 속의 고통스러운 일 따윈 그저 가벼운 가려움처럼 툴툴 털어내 버리는 그 담백함을 닮고 싶었다. 그랬기에 짝사랑을 할 때조차 무심해질 수 있는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딱 한 사람, 이 남자에게만은 그것이 어렵다. 만나고, 이야기하고, 싸우고, 울고, 웃고. 그 사이를 맴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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