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역 사기 본기』는 사마천의 《사기》 가운데 권 1 〈오제본기〉부터 권 12 〈효무본기〉까지 이르는 부분을 완역한 것이다. 〈본기〉는 제목이 암시하듯 《사기》의 근간을 이루는 부분이다. 전설적인 제왕인 황제부터 사마천이 《사기》를 집필할 당시 금상今上인 한무제까지 천하를 호령한 역대 제왕들의 무수한 사적을 다루고 있다. 모든 사서가 해당 왕조의 군왕을 중심으로 기술된 만큼 〈본기〉가 사서의 주축을 이룬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마천은 사관의 역할을 잃지 않으면서 동시에 편마다 자신의 사상을 담으려 노력했다. 〈본기〉를 단순한 연대기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사마천은 제왕들의 흥망성사를 통해 인의의 가면 뒤에 숨어 있는 역사의 실체와 흑막을 드러냈다. 〈본기〉는 바로 이런 문체 덕분에 당대 최고의 사서로 평가받는 동시에 뛰어난 문학서의 일원으로 대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