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장 그르니에는 줄곧 인도를 통해 신을 향한 자신의 이끌림을 충족시키려 했다. 인도에선 너무나 자연스럽고 우리에겐 미심쩍기 그지없는 신. 그 나름의 방식이 있었다. 내려앉고, 먹이를 얻고, 다시 날아오르고, 몽상하고, 그 본연의 몸짓을 멈추는 법 없는 한 마리 나비와도 같은. 잇단 더듬이질을 통해 인도에 다가갈 수밖에 없음을, 살아 있는 모든 것이 그렇듯 인도 역시 정형화된 통념에서 벗어남을, 그리하여 어느 순간부터 더 이상 인도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인도를 온몸으로 겪어야 할 필요가 있음을 그는 알았다.
『상상의 섬, 인도』는 이 책의 원제는 『Sur l’nde(인도에 대하여)』로, 장 그르니에의 인도 관련 에세이들을 모아 1994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바야흐로 전후 서구 문명의 위기가 운위되던 시절 사유의 흔적들이니만큼, 이 책이 단지 인도라는 울타리 안을 맴도는 이야기이길 넘어 당대 유럽 지성사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