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지고 소외된 사람들을 향한 따뜻한 시선! 『겨울날』은 지금 사회 모습을 반영하듯, 영세민 전용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에 살고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정갈한 언어로 섬세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린 작품이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동생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는 주인공 명희의 모습이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불의의 사고로 엄마를 잃었지만 명희는 아빠의 슬픔을 위로하고 동생을 돌볼 줄 아는 따뜻하고 밝은 아이이다. 하지만 학교에 가면 마음이 편치 않다. 어쩔 수 없이 자기는 '시영'아이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시영'은 '영세민 전용 시영 아파트'를 줄여서 부르는 말. 명희는 2학년 때와 달리 3학년 담임 선생님이 맘에 들지만,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을 그만두기로 마음 먹는다. 준비물도 잘 챙겨 오지 못하고, 지각과 결석이 잦은 시영 아이들이 선생님을 점점 더 힘들게 하고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과 자기가 선생님이 좋아하는 아이가 될 수 없다는 거을 알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