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상세내용
소설은 풍경을 그리고, 독자는 그 풍경을 통해 그 풍경 속에 내장된 또 다른 풍경(그것이 내면이든 의식이든)을 읽음으로써 작품을 받아들인다. 박형숙이 그려내는 다양한 불륜 커플은 사실상 위와 같은 상태에 놓여 있는 인물들이다. 좁은 방안에서 남들의 시선을 피해 숨어들어 관계를 가진 뒤 죽은 듯 누워 있는 인물들의 반라 형상은 제도와 본능, 의식과 무의식을 동시에 체현하고 있는 어떤 상태의 비유로 읽힌다.
어떻게 시작되든 제도 안에서는 파국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불륜을 이야기하다!《부치지 않은 편지》이후 8년 만에 펴낸 박형숙의 신작 소설집 『아홉 번째 고독』. 동서고금을 통틀어 사랑과 함께 오랜 세월 문학의 소재이자 주제였던 불륜을 이야기한 일곱 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불륜 당사자들의 과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