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따라 떠나는 낯선 나라로의 여행 톡톡톡 내리던 빗방울이 지붕을 북처럼 탕탕탕 두드릴 때 ‘나’는 포근한 침대 속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요. 빗소리에 맞춰 엄마가 읽어주는 이야기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나라로 나를 이끌어 줍니다. 내가 지구 한 켠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편안한 밤을 맞이할 때 지구 다른 쪽 사람들 은 어떤 일상을 맞이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열대의 어느 나라와 초원이 펼쳐진 어느 나라, 아시아의 어느 나라 사람들에겐 빗소리가 어떤 느낌으로 다가갈지 상상해 보게 됩니다. 땅이 바짝 말라 갈라지고 식물도 말라버린 나라에선 사람들이 자꾸 하늘을 쳐다봐요. 반가운 빗소리를 기다리면서요. 또 어디선가는 높아진 강물 위로 물고기들이 풀쩍 뛰어오르고, 비 내리는 초원에선 물소 떼들이 커다란 나무 아래에 꼭꼭 붙어 비를 피해요. 지쳐 있던 사람들과 자연이 단비를 만나 축제처럼 즐겁고 활기차게 생기가 도는 기막힌 순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