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바삭 속은 촉촉, 김철 시인 세 번째 시집〉 ‘현대시문학’으로 등단하여 두 권의 시집을 선보인 김철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이번 시집은 4부로 나누어 총 70여 편의 시를 싣고, ‘공정한 시인의 사회’ 류미야 주간의 해설을 곁들였다. 예리하면서도 때론 굽이 돌아 흐르는 물처럼 완곡하게 세상과 일상을 모습을 포착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그만의 시 세계를 강약과 완급으로 넘나들며 보여주고 있다. “요즘 말로 ‘겉바속촉(겉은 바삭 속은 촉촉)’이란 표현이 가장 어울린다”는 그의 시를 통해 독자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푸석한 듯 바삭바삭하게 표현하는 시어의 묘미를 알게 되고, 촉촉하고 부드럽게 자리 잡은 시의 뜻을 곱씹으며 감미롭게 다가오는 김철 시의 참맛을 느끼게 된다. 시인은 이렇게 힘들고 고통받는 현실을 배경으로 삼고 정신의 건전함과 의연함을 시로 표현하여 지친 현대인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