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기에 에스더서는 우리가 보통 ‘성서적’이라고 말하는 것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2,000년 전 에스더서가 구약 정경에 포함된 이래 사람들은 이 책이 어떻게 성서가 될 수 있었는지 의문을 가졌다. 즉 하나님이 언급되지 않은 책이 어떻게 성서가 될 수 있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무드 시대의 랍비들은 에스더서를 ‘구약 성서의 결론적 주제들을 다룬 책’이라 칭했다. 에스더서는 페르시아 총리 하만이 유대인에 대한 모략을 세우기 오래전부터 유대인들을 노려왔던 보다 은밀한 적과 맞서는 책이다. 디아스포라 이후 다른 곳에서처럼 페르시아에서도 유대인들이 제국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일부 유대인은 이름을 바꾸고 전통까지 버렸다. 에스더서는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에서 단절된 채 이방 세계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에게, 즉 역사적ㆍ종교적ㆍ신학적 전쟁터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고민하는 유대인에게 답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