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다루는 사례는 주로 일본 안의 조선족이지만, 조선족의 역사적이고 동시에 현재 경험에 뿌리를 둔 ‘삶을 영위하기 위한 지혜’는 특정 장소라는 곳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20여 년 전 한·중 수교 당시 중국동포에 대한 인식, 이해, 교육 모두 전혀 없는 상태에서 밀물처럼 몰려오는 그들을 맞이함으로써 겪었던 우리의 각종 시행착오를 되돌아보고, 불과 백여 년 전 한 울타리에서 살던 조선족이 글로벌 시대를 맞아 온 세계로 뻗어 나가는 현재 상황에서 보다 발전적 관계를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