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순의 두번째 장편소설. 가난한 집을 일으키기 위해 한 남자의 그림자가 되기로 결심한 여인. 어쩐지 이상한 기운을 풍기는 남자의 집에서 여인은 꿈에 그리던 미래를 누릴 수 있을까? 이 집을 감싸고 있는 엄청난 비밀은 무엇일까? 소설 <가슴앓이>는 집안의 대를 잇기 위한 여인들의 고난과 역경을 다룬다. 주인공 여진은 찌든 가난 속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집안의 장녀이다. 뺑소니 사고로 편찮으신 아버지와 식당에서 일하시는 어머니, 고등학생인 쌍둥이 두 남동생까지… 홀로 감당하기엔 벅찬 삶에서 고군분투해온 그녀는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쳐 있다.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심정을 참아내고 있던 어느 날, 엄마의 친구로부터 뿌리치기 힘든 조건을 제안받는다. 어느 부잣집에서 내세운 조건인즉 '1년을 사는 조건에 1억을 주는 것, 그리고 그 후 서로 결혼을 원한다면 하는데 대신 3년 안에 아이를 못 낳으면 이혼을 하는 것'. 부잣집에서 그것도 돈까지 줘가며 결혼 상대를 찾는 이유는 바로 자폐를 앓고 있는 아들 때문이다. 그녀의 나이 겨우 스물 넷. 이대로 살다가는 꿈도 희망도 영영 잃어버릴 것 같다는 두려움에 여진은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