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과 향수를 자극하는 산골소년 병태의 유쾌한 성장기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로 등단한 구효서의 성장소설. 대남방송이 또렷이 잡히는 휴전선 마을을 배경으로, 산골소년 병태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비침투 방송에도 아랑곳없는 사람들의 관심사는 오직 라디오. 두부 한 모 크기만한 그놈이 쌀 한 가마니 값이란다. '삼현육각'연속극에, '동백아가씨', 캄비손연고 광고까지 척척이니 이제 열한 살 병태의 마음에도 라디오 장만이 대세다. 사람 마음 들뜨게 만드는 미모의 무당 묘선과 마을의 유일한 대학생 선우의 사랑이 애달프게 펼쳐지고, 공책과 바꿀 삐라를 주우러 다니는 약골소년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욕망은 신기하기만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