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번안 소설가 구로이와 루이코가 포르튀네 뒤 보아고베의 원작을 번안한 <철가면(鐵假面)>을 민태원이 순 한국어 문장으로 번안한 작품. 1920년대에 「동아일보」에 연재되어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책은 연재 당시 실렸던 삽화와 독자들의 반응, 기타 여러 보충 자료를 싣고 있다. 배경은 17세기 후반의 프랑스. 그곳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대결과 삼십여 년에 걸친 모험담이 주된 내용이다. 여기에 무쇠로 만든 탈을 쓴 죄수라는 기발한 착상을 밑바탕으로 삼은 비밀과 추적의 이야기가 덧붙여진다. 1920년대 한국 독자들에게 이러한 이야기는 서양의 낯선 일상적 감각, 새로운 문화적 감수성, 그리고 대중적 취향을 집약한 색다른 코드로 받아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