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는 일상적이고 인간적인 몸과, 불경의 행간을 막 지나온 숨결을 갖는다. 잠든 아내의 살결을 통해 전생을 듣고, 여치 울음에서 시인으로서의 소명을 만지는 그의 시는 아들과 장님과 여치와 나뭇잎을 끌어안고 쓰다듬으면서, 승속(僧俗)의 골깊은 경계를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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